건조기청소라고 하면 보통 먼지필터와 드럼 안쪽을 떠올리십니다. 이번 성남시 작업은 삼성 9kg 건조기였는데, 정작 먼지가 가장 두껍게 쌓여 있던 곳은 드럼도 필터도 아닌 기계실이었습니다. 모터와 압축기가 들어 있는, 사용자가 평생 열어볼 일 없는 칸입니다.
기계실이라는 칸이 따로 있습니다
건조기는 크게 두 칸입니다. 위는 빨래가 도는 드럼이고, 아래는 압축기와 모터가 들어가는 칸입니다. 이 아래 칸을 기계실이라고 부릅니다.
사용자가 만질 수 있는 건 위 칸뿐입니다. 필터도 드럼 입구에 있고, 물통도 위쪽에 있습니다. 기계실은 나사를 풀어 옆판이나 뒤판을 떼어내야 열립니다.
그 칸이 이랬습니다
플라스틱 바닥이 보이지 않습니다. 회색 먼지가 담요처럼 한 겹으로 덮여 있고, 아래쪽 압축기와 모터, 구리 배관까지 같은 색으로 묻혀 있습니다.
이 정도가 되면 먼지가 날리는 가루가 아니라 눌린 솜입니다. 청소기로 빨아도 안 딸려 나오고, 손으로 떼어내야 떨어집니다.
먼지필터가 있는데 왜 여기까지 오나
필터는 드럼에서 나온 공기가 지나는 길목에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큰 보풀은 거기서 걸립니다. 그런데 걸리지 않는 것이 두 종류 있습니다.
하나는 먼지필터 눈보다 작은 먼지입니다. 이건 그냥 통과합니다. 통과한 다음 공기가 느려지는 구간에서 내려앉습니다.
다른 하나는 기계실이 원래 바깥 공기를 빨아들인다는 점입니다. 압축기와 모터는 돌면서 열이 납니다. 그 열을 식히려고 건조기 바닥 쪽에 통풍구가 뚫려 있고, 여기로 방 안의 공기가 그대로 들어옵니다. 세탁실 바닥의 먼지, 옷에서 떨어진 보풀이 같이 빨려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기계실 먼지는 청소를 안 해서 생긴 게 아니라, 그 칸이 하는 일의 결과입니다. 몇 년 쓰면 어느 집이든 생깁니다.
쌓이면 무슨 일이 생기나
먼지는 열을 붙잡아 둡니다. 이불을 덮어 놓은 것과 같습니다. 식히라고 뚫어놓은 통풍구가 먼지로 메워지면 들어오는 공기가 줄고, 압축기와 모터는 자기가 낸 열을 껴안은 채 돌게 됩니다.
이 집 건조기도 열교환기 쪽이 같이 막혀 있었습니다.
위쪽 옆면은 알루미늄 색이 보이는데 공기가 들어가는 앞면은 회녹색 막으로 덮여 판 사이가 하나도 안 보입니다. 공기가 지나갈 틈이 없다는 뜻입니다.
씻고 난 뒤
기계실은 물을 쏟아부을 수 없는 칸입니다. 모터와 기판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기는 먼지를 걷어내고 닦아내는 방식으로 정리하고, 열교환기처럼 떼어낼 수 있는 부품만 따로 꺼내 씻습니다.
사진 속 부품들이 젖어 보이는 건 세척 직후라 그렇습니다. 완전히 말린 뒤에 조립합니다.
이 집은 세트였습니다
드럼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려 쓰시는 구조였습니다. 이런 집은 위에 있는 건조기를 내려야 아래 세탁기를 열 수 있습니다. 따로 부르시면 내리고 올리는 일을 두 번 하게 됩니다.
| 구분 | 가격 (부가세 포함) |
|---|---|
| 드럼 세탁기 + 건조기 세트 | 320,000원 · 2인 방문 |
| 건조기 단독 | 160,000원 |
성남시 어느 동이든 오가는 비용은 따로 청구하지 않습니다. 건조기를 내렸다가 다시 올려 놓는 작업도 세트 금액 안에 들어 있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어디까지인가
먼지필터를 자주 비우시면 기계실에 쌓이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막을 수는 없습니다. 통풍구로 들어오는 공기는 필터를 거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하나 권해드릴 게 있습니다. 건조기 주변 바닥을 자주 닦아 주세요. 특히 세탁실이 좁고 문을 닫아두는 구조라면, 바닥에 떨어진 보풀이 그대로 통풍구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기계실은 열어야 보입니다. 건조 시간이 예전보다 길어졌다거나, 돌릴 때 기계 쪽이 유난히 뜨겁다면 안쪽을 한 번 보실 때가 된 겁니다.
건조기청소를 맡기실 곳을 고르실 때는 기계실까지 여는지 물어보시면 작업 범위를 가늠하기 좋습니다. 먼지필터와 드럼만 닦는 것과는 들어가는 시간이 다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건조기 기계실이 어디인가요?
건조기는 빨래가 도는 드럼 칸과 압축기·모터가 들어가는 칸으로 나뉩니다. 아래쪽 이 칸을 기계실이라고 부릅니다. 필터와 물통은 위쪽에 있어서 사용자가 만질 수 있지만, 기계실은 나사를 풀어 옆판이나 뒤판을 떼어내야 열립니다.
먼지필터를 잘 비우는데도 기계실에 먼지가 쌓이나요?
쌓입니다. 이유가 두 가지입니다. 먼지필터 눈보다 작은 먼지는 그냥 통과하고, 기계실은 압축기와 모터를 식히려고 바닥 통풍구로 방 안 공기를 직접 빨아들입니다. 이 공기는 필터를 거치지 않습니다. 필터 관리는 쌓이는 속도를 늦출 뿐입니다.
기계실에 먼지가 쌓이면 뭐가 문제인가요?
먼지가 열을 붙잡아 둡니다. 식히라고 뚫어놓은 통풍구가 메워지면 들어오는 공기가 줄고, 압축기와 모터가 자기 열을 껴안은 채 돌게 됩니다. 건조 시간이 길어졌거나 돌릴 때 기계 쪽이 유난히 뜨겁다면 안쪽을 볼 때가 된 신호입니다.
기계실도 물로 씻나요?
기계실 자체는 물을 쏟아부을 수 없습니다. 모터와 기판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먼지를 걷어내고 닦아내는 방식으로 정리하고, 열교환기처럼 떼어낼 수 있는 부품만 따로 꺼내 씻은 뒤 완전히 말려 조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