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세제를 안 쓰면 세탁기가 덜 더러워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번 성남시 작업이 그 생각과 정면으로 부딪힙니다. 액체세제와 섬유유연제만 쓰신 집이었고, 마지막 청소로부터 1년이 지난 상태였습니다.
속통을 들어냈습니다
통돌이 세탁기는 보이는 통 안에 또 하나의 통이 들어 있는 구조입니다. 우리가 빨래를 넣는 안쪽 통, 그리고 그걸 감싸 물을 담는 바깥통. 청소가 필요한 건 이 둘 사이입니다.
그 사이는 뚜껑을 열어도 보이지 않고, 통세척 코스를 돌려도 물살이 제대로 닿지 않습니다. 들어내야만 나옵니다. 들어냈더니 이랬습니다.
속통 바깥 밑면입니다
원래는 흰 플라스틱입니다. 방사형으로 뻗은 뼈대 사이사이가 갈색이 도는 진흙 같은 것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손으로 눌러보면 물러서 밀리는 질감이에요.
여기서 색을 눈여겨봐 주세요. 검은 곰팡이 반점과는 다릅니다. 갈색이고, 층이 두껍고, 기름기가 도는 질감입니다. 세제와 유연제 성분이 물때·곰팡이와 엉겨 붙으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액체세제는 왜 안 남을 거라고 생각할까
가루세제는 안 녹은 알갱이가 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액체는 이미 녹아 있으니 남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절반은 맞습니다. 액체세제가 가루보다 덜 남는 건 사실이에요.
다만 덜 남는 것과 안 남는 것은 다릅니다. 세제는 물에 녹아 사라지는 게 아니라 때를 감싸서 물에 띄우는 역할을 합니다. 그 물이 빠질 때 대부분 함께 나가지만, 물살이 약한 구석에서는 일부가 벽에 붙은 채 남습니다. 그게 매번 조금씩 쌓입니다.
요즘 세탁기가 물을 적게 쓰고 찬물로 돌리는 것도 영향을 줍니다. 물이 적고 차가울수록 헹궈내는 힘이 약합니다.
섬유유연제는 원래 남는 물질입니다
유연제는 세제와 목적이 반대인 제품입니다. 세제가 때를 떼어내는 거라면, 유연제는 섬유 표면에 얇은 막을 입혀 부드럽게 만듭니다. 빨래에 남아야 제 역할을 하는 물질이에요.
그런데 그 막은 빨래에만 골라 붙지 않습니다. 물이 닿는 곳이면 통 벽에도 똑같이 붙습니다. 기름기가 있어서 물로는 잘 씻기지 않고, 한 번 붙으면 그 위에 먼지와 섬유 부스러기가 더 잘 달라붙습니다.
사진의 갈색 층이 두꺼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1년치 세탁이 층층이 쌓인 겁니다.
바깥통 바닥도 함께 봅니다
물이 마지막으로 빠져나가는 자리입니다. 물이 돌면서 남긴 흔적이 바닥을 따라 번진 얼룩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기는 세탁이 끝난 뒤에도 물기가 가장 늦게까지 남는 곳이라 냄새가 시작되기 쉽습니다.
씻고 난 뒤
앞 사진과 같은 부품, 거의 같은 각도입니다. 뼈대 사이 홈이 바닥까지 뚫려 그림자가 보입니다. 이 정도가 되어야 다음 세탁부터 물이 제대로 돌아 나갑니다.
그럼 유연제를 쓰지 말라는 말인가
아닙니다. 유연제를 쓰지 마시라는 이야기가 전혀 아닙니다. 저희가 드리는 말씀은 어떤 세제를 쓰든 통 안쪽에는 쌓인다는 것뿐입니다.
가루세제를 쓰는 집은 잘 안 녹은 세제가 흰 덩어리로 굳고, 액체세제와 유연제를 쓰는 집은 이번처럼 갈색 층으로 남습니다. 모양이 다를 뿐 양쪽 다 쌓입니다. 안 쌓이게 하는 방법은 없고, 주기적으로 열어서 걷어내는 방법만 있습니다.
굳이 하나 권해드리자면 권장량보다 많이 넣지 않는 것입니다. 세제를 넉넉히 넣는다고 더 깨끗해지지 않고, 헹궈내지 못한 만큼 그대로 남습니다.
세탁기 청소 비용
| 구분 | 소요 시간 | 가격 (부가세 포함) |
|---|---|---|
| 통돌이 세탁기 | 2시간 | 100,000원 |
| 드럼 세탁기 | 3시간 | 160,000원 |
| 드럼 + 건조기 세트 | 3시간 · 2인 방문 | 320,000원 |
경기 성남시를 포함한 서울·경기 전 지역 출장비는 받지 않습니다. 오염이 심하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금액을 올려 받지도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액체세제를 쓰면 세탁기가 덜 더러워지나요?
가루세제보다 덜 남는 것은 맞지만 안 남는 것은 아닙니다. 세제는 때를 감싸 물에 띄우는 역할을 하고 그 물이 빠질 때 대부분 나가지만, 물살이 약한 구석에서는 일부가 벽에 붙은 채 남습니다. 요즘 세탁기가 물을 적게 쓰고 찬물로 돌리기 때문에 헹궈내는 힘은 더 약합니다.
섬유유연제가 세탁기 오염과 관련이 있나요?
유연제는 섬유 표면에 얇은 막을 입혀 부드럽게 만드는 제품이라 남아야 제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그 막이 빨래에만 골라 붙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이 닿는 통 벽에도 똑같이 붙고, 기름기가 있어 물로는 잘 씻기지 않으며, 그 위에 먼지와 섬유 부스러기가 더 잘 달라붙습니다.
세탁기 청소를 한 지 1년밖에 안 됐는데 또 해야 하나요?
사용 습관에 따라 다릅니다. 이번 성남시 사례는 청소 후 1년이 지난 집이었는데 속통 바깥 밑면이 갈색 층으로 덮여 있었습니다. 세탁 횟수가 많거나 유연제를 꾸준히 쓰신다면 1년에 한 번도 이르지 않습니다. 빨래에서 쉰내가 나거나 검은 부스러기가 묻어 나오면 시기와 관계없이 점검할 때입니다.
통돌이 세탁기 청소 비용과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통돌이 세탁기는 부가세 포함 100,000원이고 작업 시간은 2시간입니다. 속통을 들어내 부품별로 세척하고 건조해 재조립하는 시간이 포함된 것입니다. 경기 성남시를 포함한 서울·경기 전 지역 출장비는 무료이고, 오염이 심하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금액을 올려 받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