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은 여름 내내 젖어 있는 기계입니다. 냉방을 하면 반드시 물이 생기고, 그 물은 기계 안을 따라 흘러 밖으로 나갑니다. 이번 인천 남동구 벽걸이 작업은 그 물이 지나가는 길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냉방은 곧 물을 만드는 일입니다
에어컨이 시원한 바람을 만드는 원리는 간단합니다. 아주 차가워진 금속판에 방 안 공기를 통과시키는 것입니다. 이 금속판을 냉각핀이라고 부르고, 필터 바로 뒤에 있습니다.
여름 공기에는 수증기가 많습니다. 그 공기가 차가운 금속에 닿으면 유리컵에 물방울이 맺히듯 냉각핀 표면에 물이 맺힙니다. 에어컨을 켜두면 실내가 건조해지는 이유가 이것이고, 실외기 옆 호스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이유도 이것입니다.
그러니까 냉방을 하는 동안 냉각핀은 계속 젖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물은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먼저 냉각핀입니다
원래는 얇은 알루미늄 판이 은색으로 줄줄이 서 있는 모양입니다. 사진에서는 전체가 짙은 갈색 막으로 덮여 판의 결이 겨우 보일 정도입니다.
먼지만 앉았다면 이런 색이 안 납니다. 젖었다 마르기를 반복한 자리에 앉은 먼지라서 이렇게 됩니다. 물기가 있으면 먼지가 붙고, 마르면 굳고, 다음 날 또 젖습니다. 여름 한 철이면 이 일이 수백 번 일어납니다.
필터는 이 앞을 막고 있는 부품입니다. 큰 먼지는 잡아줍니다. 그런데 필터 눈을 통과한 미세한 먼지는 곧장 젖은 금속에 가서 붙습니다. 필터를 부지런히 씻으셔도 냉각핀이 깨끗해지지는 않는 이유입니다.
그 물이 흘러내리는 아래쪽
냉각핀에서 맺힌 물은 중력대로 아래로 갑니다. 그 아래에 물받이가 있고, 물받이에서 호스로 이어져 밖으로 빠집니다.
사진은 그 아래쪽 부품을 떼어 바닥에 내려놓은 모습입니다. 흰 플라스틱 위로 검은 얼룩이 넓게 퍼져 있습니다. 이 색은 먼지 색이 아닙니다.
여기는 물이 고였다 빠지기를 반복하는 자리이고, 빛이 들지 않고, 여름에는 온도까지 적당합니다. 곰팡이가 자리 잡기에 이보다 좋은 조건이 없습니다. 에어컨을 처음 켤 때 나는 쿰쿰한 냄새는 대개 이 근처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 자리는 바람이 나가는 통로 바로 옆입니다. 여기서 만들어진 냄새가 그대로 방으로 나옵니다.
씻고 난 뒤
냉각핀은 알루미늄 판의 결이 다시 보입니다. 판과 판 사이가 열려야 공기가 제 속도로 지나가고, 그래야 설정한 온도에 제때 도달합니다.
하부 케이스도 흰색으로 돌아왔습니다. 곰팡이는 표백해서 색만 빼는 게 아니라 떼어내야 없어집니다. 색만 빠지면 며칠 뒤 같은 자리에 다시 올라옵니다.
벽걸이 에어컨 청소 비용
| 구분 | 소요 시간 | 가격 (부가세 포함) |
|---|---|---|
| 벽걸이 에어컨 | 1시간 30분 | 75,000원 |
| 스탠드 에어컨 | 2시간 | 120,000원 |
인천 남동구를 포함한 서울·경기·인천 지역 출장비는 받지 않습니다. 작업 사진은 전부 찍어서 보내드립니다.
여름 끝에 해두면 좋은 것
냉방을 끄고 나면 기계 안이 젖은 상태로 남습니다. 그대로 문을 닫아두면 그 습기가 갇힌 채 가을을 넘깁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쓰신 날, 송풍 모드로 30분에서 1시간쯤 돌려 주세요. 찬바람을 만들지 않고 바람만 내보내는 기능입니다. 안쪽 물기를 말려주기 때문에 겨우내 냄새가 자리 잡는 걸 늦춰줍니다.
다만 이미 곰팡이가 자리 잡은 뒤라면 송풍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말리는 것과 떼어내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에어컨을 켜면 왜 물이 생기나요?
에어컨은 아주 차가워진 금속판(냉각핀)에 방 안 공기를 통과시켜 시원한 바람을 만듭니다. 여름 공기에는 수증기가 많아서, 차가운 금속에 닿으면 유리컵에 물방울이 맺히듯 냉각핀 표면에 물이 맺힙니다. 실외기 쪽 호스로 물이 떨어지는 것도 이 물입니다.
필터를 자주 씻는데도 냉각핀이 더러운 이유가 뭔가요?
필터는 큰 먼지를 잡아주지만 필터 눈을 통과한 미세한 먼지는 그대로 지나갑니다. 그 먼지가 곧장 젖어 있는 냉각핀에 가서 붙습니다. 물기가 있으면 붙고 마르면 굳는 일이 여름 한 철에 수백 번 반복되기 때문에, 먼지만 앉았을 때와는 다른 갈색 막이 생깁니다.
에어컨을 처음 켤 때 나는 쿰쿰한 냄새는 어디서 나오나요?
냉각핀에서 맺힌 물이 흘러내려 고이는 아래쪽 물받이 근처에서 대개 시작됩니다. 물이 고였다 빠지기를 반복하고 빛이 들지 않아 곰팡이가 자리 잡기 좋은 조건입니다. 게다가 이 자리는 바람이 나가는 통로 바로 옆이라 냄새가 그대로 방으로 나옵니다.
여름이 끝나면 뭘 해두는 게 좋나요?
마지막으로 쓰신 날 송풍 모드로 30분에서 1시간쯤 돌려 주세요. 찬바람을 만들지 않고 바람만 내보내는 기능이라 안쪽 물기를 말려줍니다. 겨우내 냄새가 자리 잡는 걸 늦춰줍니다. 다만 이미 곰팡이가 자리 잡은 뒤라면 말리는 것으로는 없어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