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는 제가 두 달에 한 번씩 씻어요." 이번 용산구 작업에서 고객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실제로 잘 하고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켤 때마다 냄새가 난다고 하셨어요. 필터를 씻는 것과 냄새가 없어지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왜 그런지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먼저 그 필터입니다
두 달에 한 번 씻으신 필터가 이렇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게 먼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먼지는 물로 헹구면 흘러내립니다. 사진의 점들은 망 사이에 박혀서 헹궈도 남는 것들이에요. 습기가 마르지 않는 자리에서 자란 곰팡이와 먼지가 엉겨 붙은 겁니다.
패턴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가운데는 상대적으로 옅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짙습니다. 바람이 세게 지나가는 가운데는 덜 붙고, 공기 흐름이 느린 가장자리에 더 눌어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필터는 첫 관문일 뿐입니다
에어컨 바람은 이 순서로 나옵니다. 필터를 지나고 → 냉각핀에서 차가워지고 → 송풍팬이 밀어내고 → 앞 그릴로 나옵니다. 필터는 이 중 맨 앞 한 칸입니다.
그리고 필터를 통과할 만큼 작은 먼지는 그대로 안쪽으로 들어갑니다. 그 먼지가 어디에 쌓이느냐, 바로 다음 사진입니다.
벽걸이 에어컨의 송풍팬은 원통 표면에 얇은 날개가 수십 장 붙어 있는 모양입니다. 그 날개와 날개 사이를 회색 먼지가 솜처럼 채웠습니다. 바람이 지나갈 통로가 좁아진 상태예요.
여기가 냄새의 진원지입니다. 냉방을 하면 이 부품에 물기가 맺히고, 먼지는 그 물기를 머금습니다. 축축한 먼지가 온종일 어두운 곳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짐작하실 겁니다. 에어컨을 켠 직후 훅 끼치는 그 냄새가 여기서 나옵니다.
바람이 나오는 쪽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앞 그릴은 손이 닿는 부품이라 겉면은 닦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다만 안쪽 면은 분해하지 않으면 닿지 않습니다. 사진은 안쪽에서 본 모습이고, 벌집 구멍의 윤곽이 뭉개져 보일 만큼 덮여 있습니다.
씻고 난 뒤
앞뒤 사진을 나란히 놓고 보시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특히 송풍팬은 날개 사이로 뒤쪽 배경이 비쳐 보일 정도로 통로가 열렸습니다. 이 상태가 되어야 바람이 제 세기로 나오고, 냄새의 원인도 함께 사라집니다.
다만 솔직하게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 집은 오염이 심하지 않은 편이라 부품 색이 원래대로 돌아왔지만, 몇 년씩 방치된 송풍팬은 누렇게 변색된 색까지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곰팡이와 때는 제거되어도 플라스틱에 밴 색은 세척의 영역이 아닙니다.
왜 필터 청소만으로는 부족한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필터는 큰 먼지를 거르는 부품이고, 그걸 통과한 미세먼지가 냉각핀과 송풍팬에 쌓입니다. 필터를 자주 씻으면 안쪽이 더러워지는 속도가 느려질 뿐, 안 쌓이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필터 관리는 계속 하시는 게 맞고, 거기에 더해 몇 년에 한 번은 안쪽을 열어야 합니다. 둘은 대체 관계가 아니라 순서의 문제입니다.
벽걸이 에어컨 청소 비용
| 구분 | 소요 시간 | 가격 (부가세 포함) |
|---|---|---|
| 벽걸이 에어컨 | 1시간 30분 | 75,000원 |
| 스탠드 에어컨 | 2시간 | 120,000원 |
| 천장형 1way | 2시간 이상 | 100,000원 |
| 천장형 4way | 2시간 이상 | 140,000원 |
서울 용산구를 포함해 서울·경기 전 지역 출장비는 받지 않습니다. 예약하실 때 안내드린 금액 외에 현장에서 추가로 청구하는 항목도 없습니다.
다음 여름까지 덜 더럽히려면
가장 효과가 큰 습관은 냉방을 끄기 전에 송풍으로 10분 정도 돌리는 것입니다. 앞에서 보신 것처럼 냄새는 젖은 먼지에서 시작되는데, 송풍은 그 물기를 말립니다. 요즘 제품에는 자동건조 기능이 있으니 켜두시면 됩니다.
필터는 지금처럼 두 달에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씻은 뒤에는 완전히 마른 다음에 끼우세요. 젖은 채로 넣으면 그 물기가 그대로 안쪽 습기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벽걸이 에어컨 청소 비용은 얼마인가요?
벽걸이 에어컨은 부가세 포함 75,000원이고 작업 시간은 1시간 30분입니다. 서울 용산구를 포함한 서울·경기 전 지역 출장비는 무료이며, 예약 시 안내드린 금액 외에 현장에서 추가 청구하지 않습니다.
필터를 자주 씻으면 분해청소는 안 해도 되나요?
필터는 큰 먼지를 거르는 부품입니다. 그 필터를 통과한 미세한 먼지는 안쪽 냉각핀과 송풍팬에 그대로 쌓입니다. 필터를 자주 씻으면 안쪽이 더러워지는 속도가 느려질 뿐 쌓이는 것 자체를 막지는 못합니다. 필터 관리는 계속 하시고, 몇 년에 한 번은 안쪽을 열어야 합니다.
에어컨을 켤 때 나는 쉰 냄새는 어디에서 나오나요?
대부분 송풍팬입니다. 냉방 중에는 이 부품에 물기가 맺히는데, 쌓인 먼지가 그 물기를 머금은 채 어두운 곳에 오래 있으면 냄새가 납니다. 팬 날개 사이는 분해해서 꺼내지 않으면 손도 세정제도 닿지 않는 자리입니다.
누렇게 변한 송풍팬도 새것처럼 돌아오나요?
돌아오지 않습니다. 곰팡이와 때는 제거되지만 플라스틱에 밴 변색은 세척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저희는 새것처럼 만들어드린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오염을 제거하는 것과 색을 되돌리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