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을 켰더니 검은 알갱이가 툭툭 떨어진다는 말씀을 종종 듣습니다. 벌레냐고 물으시는 분도 계십니다. 이번 구로구 작업에서 그게 어디서 나오는지 사진으로 찍어왔습니다.
물이 지나가는 홈입니다
가로로 길게 팬 이 홈은 냉방 중에 맺힌 물이 모여 흐르는 길입니다. 여기 고인 물이 호스를 타고 밖으로 나갑니다.
사진에서 홈을 따라 검은 알갱이가 줄지어 박혀 있는 게 보이실 겁니다. 크기가 제각각이고 표면이 오돌토돌합니다. 먼지가 젖은 채로 뭉쳐 굳은 것이고, 여기에 곰팡이가 자리를 잡으면 이렇게 알갱이 모양이 됩니다.
이 홈은 필터를 빼도 보이지 않습니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송풍팬을 통째로 꺼내야 그제야 드러납니다. 바람이 세게 나올 때 이 알갱이가 떨어져 나오는 겁니다.
그 앞을 막고 있던 것
팬 전체가 짙은 회갈색입니다. 날개 사이가 메워져서 원통 표면이 이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옆에 놓인 흰 부품에도 검은 점이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팬은 축을 풀어야 빠집니다. 이 부품을 꺼내지 않고는 아래 홈에 손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커버만 열고 약품을 뿌려 헹구는 방식으로는 이 자리를 못 지납니다.
그릴은 격자 사이에 먼지가 얇게 앉아 색이 가라앉습니다. 다만 여기는 손이 닿는 자리라 집에서도 닦으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늘 손이 안 닿는 쪽입니다.
씻고 난 뒤
홈에 박혀 있던 알갱이가 없어졌습니다. 굳은 것이라 물만 부어서는 안 떨어지고, 홈을 따라 하나하나 긁어내야 이 상태가 됩니다.
팬이 반투명한 본래 색으로 돌아왔고 날개 사이가 전부 벌어져 보입니다. 앞 사진과 같은 물건입니다.
벽걸이 한 대에서 이만큼이 나옵니다. 말린 다음 순서대로 조립하고, 마지막에 냉방을 돌려 물이 제대로 빠지는지 확인하고 마칩니다.
이 작업은 얼마인가
| 구분 | 소요 시간 | 가격 |
|---|---|---|
| 벽걸이 한 대 | 1시간 30분 | 75,000원 |
| 벽걸이 두 대 이상 | 대당 1시간 30분 | 대당 75,000원 |
| 거실 스탠드까지 묶으면 | 3시간 안팎 | 190,000원부터 |
전부 부가세가 들어간 금액입니다. 구로동·신도림동·개봉동·오류동을 오가는 데 드는 비용은 청구하지 않습니다.
검은 알갱이가 보이셨다면
벌레가 아닙니다. 그리고 필터를 씻는 것으로는 멈추지 않습니다. 나오는 자리가 필터 뒤쪽이기 때문입니다.
임시로 줄이는 방법은 있습니다. 냉방을 끄기 전에 송풍으로 바꿔 잠시 돌려 안쪽 물기를 날리는 겁니다. 젖은 시간이 짧아지면 굳는 속도도 느려집니다. 다만 이미 생긴 것을 없애지는 못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에어컨에서 검은 알갱이가 떨어집니다. 벌레인가요?
벌레가 아닙니다. 냉방 중 맺힌 물이 모여 흐르는 본체 안쪽 홈에, 먼지가 젖은 채로 뭉쳐 굳은 것입니다. 거기에 곰팡이가 자리를 잡으면 오돌토돌한 알갱이 모양이 됩니다. 바람이 셀 때 그것이 떨어져 나옵니다.
필터를 씻으면 알갱이가 안 나오나요?
멈추지 않습니다. 알갱이가 생기는 홈은 필터보다 훨씬 안쪽이고, 앞을 가로막은 송풍팬을 축까지 풀어 꺼내야 드러납니다. 필터를 아무리 자주 씻어도 이 자리는 그대로 남습니다.
약품만 뿌려서 헹구는 청소와 뭐가 다른가요?
손이 닿는 범위가 다릅니다. 커버만 열고 뿌리는 방식은 송풍팬 앞면까지입니다. 굳은 알갱이는 물만 부어서는 안 떨어지고 홈을 따라 하나씩 긁어내야 합니다. 저희는 팬을 꺼내고 부품을 분해해서 따로 씻습니다.
알갱이가 덜 생기게 하는 방법이 있나요?
냉방을 끄기 전에 송풍으로 바꿔 잠시 돌려 안쪽 물기를 날리시면 도움이 됩니다. 젖어 있는 시간이 짧아지면 굳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다만 이미 생긴 것을 없애지는 못합니다.